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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교환학생/프랑스에서의 일기

75. 23/03/20 이런 멍청한, 헬스장 4번째, 목살 첫 구매, 이탈리아 까르보나라!

by 이새녘 2023.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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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3월 20일 월요일 프랑스 일기.

오늘의 아침

10:28에 먹은 아침이다. 어제 머리를 말리고 자느라고 2시에 잤다. 메일 확인을 오랜만에 해보니 교수님으로부터 메일이 와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저번 주에 페하트 교수님 수업에 갔더니 무슨 회의같은 걸 하고 있었고 학생들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교수님께 여쭤보니 파업때문에 수업이 없다고 했었다. 그래서 인사드리고 신나게 보냈다. 그런데 15일 수요일 메일을 오늘 확인해보니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메일이 왔다. 파업때문에 학생이 적을 것이고, 수업은 있다고 하신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걸 5일이나 늦게 알아버렸고, 어쩔 수 없다. 문제는 내가 단톡방에다가 친구들에게 그날 수업이 없다고 말해버렸다는 것이었다. 항상 도움을 받는 단톡방이라서 나도 도움이 되고자 정보를 공유했던 것인데 이런 불상사가 있나. 그런데 그날 친구들은 왜 아무도 안 왔던 것이지. 아무튼 모르겠다. 아오 내 프랑스어는 전혀 늘지 않았어. 교수님 죄송합니다. 제가 프랑스어 못해서 그랬어요. 그냥 영어로 물어볼 것을 괜히 프랑스어로 물어봐서 이런 오해를 만들다니. 그리고 교환학생들은 시험말고 과제로 시험 대체가 가능하다고 해서 나중에 교수님께 여쭤봐야겠다. 




오렌지 비스켓

배가 부르지만 이 과자를 없애고 싶어서 먹었다.




바닐라 초코 아이스크림

초코 아이스크림을 안 좋아하지만 구매했다. 2유로도 안하는 아이스크림이다. 프렌치 토스트 만드려고 했는데 그냥 바닐라만 퍼먹었다.




오늘의 점심

남은 로제 리조또에 모짜렐라와 목살을 추가했다. 목살은 무조건 작게 썰어야겠다. 이거 먹고 브리오슈빵이랑 우유랑 아이스크림을 또 먹어서 배가 불렀다.




목살 재우기

소스에 잠시 재워두었는데 연어장같이 생겼다.




목살 간장볶음밥

고기가 너무 크다. 지방이 하나도 없는 부위라 다소 퍽퍽했다. 내일 먹으려고 소분해두었다.




오운완

오늘은 너무 많이 먹어서 운동을 했다. 4번째로 간 헬스장이었다. 1시간하고 가려는데 토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다리도 후들거리고 속이 너무 안좋았다. 비틀거리며 집에 돌아왔다. 헬스장가는 길에 친구 3명을 만났다.




까르보나라 만들기

내 후라이팬을 빌려주었다. 나를 포함해 6명의 친구들이 모였다. 다들 너무 좋은 친구들이다.




비건 까르보나라

원래는 관찰레라는 살라미가 들어가지만 비건인 친구를 위해 주키니를 넣었다고 한다. 진짜 까르보나라를 먹게 되다니! 평범했다. 맛있었다. 나는 한젓가락만 먹었다. 내 친구는 파스타를 칼로 썰어먹었다. 이탈리안들은 면을 부러뜨리는 걸 싫어하지만 자기는 부러뜨린다고 했다.




친구의 한글 연습

친구가 한글을 쓰는 연습을 한다고 했었는데, 나에게 오늘 그 실력을 보여주었다. 무슨글자를 쓴 건지 알 수 없지만 너무 귀여웠다.




발목 보호대를 손목에 찬 내친구

발목 보호대는 오래하고 있으면 발목근육이 심하게 당기는 느낌이 든다. 이걸 빼고 있었는데 친구가 보더니 멋있다고 잠깐 보고 있었다. 그런데 손에 해서 너무 귀엽고 웃겼다. 와인을 대접에 마셔서 너무 웃겼다. 친구가 안내메일을 이탈리아어로 번역해서 엄청 빠르게 읽었는데 너무 웃겨서 동영상을 찍었다. 그리고 숟가락이나 젓가락이 모자라서 마리아가 면 건질 때 쓰는 구멍 뚫린 주걱으로 파스타 먹는 것도 너무 웃겼다. 건물 반대편에 이탈리안들에게 와인따개 빌린 것도 웃겼다. 케빈은 진짜 너무 자주 만난다.




친구에게 받은 스파게티

스파게티는 파스타의 한 종류라고 한다. 친구가 면을 너무 많이 삶아서 많이 남았다. 버리기 싫다고 해서 나 도 조금 가져왔다. 토마토 소스와 생크림을 조금 넣어서 내일 먹을 준비를 미리 해두었다. 루치아는 피곤해서 가고 싶어하는 눈치였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나는 잠깐만 있다가 갈 예정이었으나 팬이랑 젓가락과 세제를 가져왔기 때문에 꽤 오랜시간 머물렀다. 오늘 세레나가 정말로 아름다워보였다. 마리아가 자기가 중국식당에 가서 나무젓가락을 훔쳤다고 그랬다. 우리는 나폴리안이 아니야! 라는 이탈리아 표현이 있다고 한다. 안젤라에게 들은 마피아 이야기가 생각났다. 스타벅스 컵도 훔쳤다고, 내 젓가락도 훔칠거라고 했는데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웃겼다. 내 젓가락은 할아버지 집에서 훔친 것이다. 오늘 너무 재미있었다. 그리고 루치아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나에게 볼뽀뽀를 해주었다. 기분이 좋았다. 친구들을 만나면 포옹은 항상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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