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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교환학생/프랑스에서의 일기

104. 2023/04/18-19 쥐의 나라, 프랑스.

by 이새녘 2023.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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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4월 18일 화요일 프랑스 일기.

오늘의 아침 겸 점심

어제 알람을 맞춰놓았다. 10시에 기상했다. 어제 새벽 2시경에 잠들었다. 어제 밥을 안먹었더니 배가 고팠다. 꿈이 별로 안 좋았던 것 같다. 어제 불려놓은 양파와 쌀국수면과 저번에 우유에 담가두었던 닭도 넣었다. 모짜렐라 치즈도 넣었다. 맛이 없게 생겼지만 맛이 좋았다. 청소하시는 분은 10시쯤에 항상 주방을 청소하시는 것 같다. 
 
 
 
 

오늘의 저녁

로제찜닭을 먹고 나갈 준비를 했다. 그런데 밖에 나가지 않았다. 그동안 밀린 일기를 썼다. 그런데 배가 또 고파졌다. 14시 35분에 남겨둔 로제찜닭을 또 먹었다. 그런데 사실상 로제 쌀국수면 요리이다. 이 쌀국수면이 납작당면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닌 것 같다. 쫄깃함이 없다. 원래 찜닭을 먹으면 밥을 먹는데 안 먹었다. 요즘에는 밥을 잘 안 먹게 된다. 이걸 다 먹고 나서 디저트로 로투스와 식빵을 먹었다. 엄청 많이 먹었다. 우유랑 같이 먹으면 조화가 아주 좋다. 이걸 저녁으로 여기기로 했다. 수업은 조금 늦었다. 수업에서 교수님이 저번에 친 시험결과 종이를 나누어주셨다. 텍스트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고 하셨다. 사실이다. 그리고 교수님이 다음에 시험칠 때 번역기 사용을 요청하면 된다고 하셨다. 내가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 모르겠다. 메일로 나중에 다시 여쭤보아야겠다. 만점이 몇 점인지는 모르겠지만 5점을 받았다. 그런데 저번에 과제를 8점 받았는데 다른 어떤 친구는 10점을 받았다. 이게 엉망진창인 점수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내 생각엔 나는 F를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교환학생가서 F받는 것이 어렵다고 들었는데 그 어려운 걸 내가 해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꽉 메어 올 적이며 내 눈에는 뜨거운 것이 핑 괴일 적이며 (백석,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물론 난 울지 않는다. 수업이 끝나고 기숙사를 가는 길에 자크를 만났다. 하지만 굳이 아는 척은 하지 않았고, 방에 가서 노트북을 두고 운동복을 챙기고 공부할 것을 챙긴 뒤에 카페테리아에 갔다. 발레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야기를 조금 하고 공부를 했다. 나보고 쥐를 좋아하냐고 물어서 아니라고 했는데 바닥에 쥐가 있었다. 너무 무서웠다. 쥐는 3번이나 다시 나타났다. 발레는 직원분께 말씀드리고 싶어했다. 같이 갔는데 직원분은 눈을 반쯤 뜬 채로 그래서 뭐? 라는 표정으로 알겠다고 대답을 하셨다. 엄청 피곤하고 등이 아프다고 하셨다. 역시나 예상한 반응이다. 나는 마트에서 쥐를 본 적이 있고, 루치아는 루브르에서 쥐를 본 적이 있다고 한다. 루치아가 오고 나서 이야기를 계속 했다. 루치아의 연인인 오헬리앙이 루치아의 옷 속에 넣어둔 쪽지를 구경하기도 했다. 참 귀여워보였다. 그 친구가 좋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러다가 안토니스를 보았다. 안토니스는 친구 문제 때문에 약간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연인을 못 본지 오래되었다고 한다. 배를 빌려서 함께 데이트하고 싶다고 했다. 이상하게 그리스 담배는 냄새가 별로 안난다. 이제 내가 담배 냄새에 익숙해진 걸까. 카페테리아 앞 화단에는 로즈마리랑 셀비아가 있었다. 셀비어는 확실하지 않다. 그리고 비가 약간 쏟아졌다. 나는 베이직 핏에 가서 운동을 했다. 오늘은 조금 제대로 한 것 같다. 이 시간에 오면 사람이 많다. 저번에 번호를 물어봤던 그 친구를 오랜만에 봤는데 운동 시간대를 옮긴 듯했다. 그리고 나를 굉장히 슬픈 눈빛으로 쳐다봤다. 그런데 그 친구가 맞는지 모르겠다. 
 
 
 
 

친구가 보내준 사진

옷가게에 갔다가 발견한 한국어라고 한다. 나는 친구에게 나중에 만나면 직접 읽어주겠다고 했다. 운동도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A씨를 또 마주쳤다. 아니 이 인간은 왜 마주칠 때마다 목이 돌아갈 정도로 나를 빤히 쳐다보고 웃으면서 가는거야? 얼굴에 대고 법규라도 날려주어야 정신을 차리려나. 팍-씨. 배가 고프다. 내일은 시험이 2개나 있는데 긴장은 안된다. 크로아티아의 영어발음이 크로에이시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tapis roulant이 tradmill이다. franprix에 갔다가 한국인을 봤다. 뭔가 곤경에 처한 느낌이었지만 프랑스어를 잘하셨다. 그냥 나왔는데 내 뒤에서 아진짜 라는 말을 연발하셨다. 오늘은 바슈다를 보았다. 처음으로 대화를 했는데 신기했다. 프랑스 아메리칸 스쿨에서 수학을 가르친다고 하셨다. 2005년? 2015년부터 사셨다고 하는데 프랑스어 A2 수업을 듣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아무튼 영어에서는 you라고 하니까 뭔가 대화를 하는 것이 더 편안한 느낌이었다. 



2023년 04월 19일 수요일 프랑스 일기.

데이지
친구의 초콜릿과 당근

시험을 대충 치고 친구들을 만나서 잔디에 앉았다. 돗자리가 필요했다. 한국에서 들고온다는 걸 빼놓고 왔는데! 에스테반이 세레나에게 중국인 가수를 설명하는데 눈찢는 제스쳐를 사용했다. 2번이나.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아서 가만히 있었는데 기분은 안좋았다. 에스테반은 가지와 쿠스쿠스가 섞여있는 신기한 요상한 음식을 먹었었다. (내가 이 날 충격이 심해서 일기를 안 썼나보다.) 발레리아는 앞머리를 자르고 탈색을 하고 싶다고 했다. 독일 친구들과 잠깐 이야기를 했었다. 아니 욘은 알고보니 눈썹을 다 민 것이었다! 옛날에 보던 만화에서 딩동이었나? 호기심으로 눈썹을 다 밀었는데 땀때문에 힘들어하며 눈썹을 길렀던 일화가 생각이 났다. 베이직 핏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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