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프랑스 교환학생/프랑스에서의 일기

54. 23/02/26 버스 놓칠까봐 울 뻔했지만 잘 탔고, 처음으로 릴에 가보았다!

by 이새녘 2023. 3. 4.
반응형

2023년 02월 26일 일요일 프랑스 일기.

오늘의 아침

어제 윤언니와 벨기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 벨기에 까지 가는 돈이 정말 저렴했다. 오늘 아침에 손을 확인해보니 생각보다 상처가 깊었다. 어제 만들어둔 오레오 케이크를 먹었다. 2-3일은 얼려둘 예정이었는데 그냥 다 먹어버렸다. 이따가 나가서 또 사와서 만들어두고 여행을 떠나야겠다. 크림이 아직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7시간 자고 일어나려고 했는데 6시간을 자고 눈이 떠졌다. 밀린 일기를 다 작성했다. 벌써 11:40분이다. 어제 받은 샐러드도 먹었다. 수업 시간표도 다시 확인해보니 나는 다음 주는 자유롭다. 해야할 일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다.




오늘의 식사

결국 저 네오 아이스박스는 다 먹고 말았다. 골든 네오가 더 맛이 좋다. 크림빼고 그냥 비스켓만 팔아주었으면 좋겠다. 어제 받은 샐러드와 반숙란 2알을 먹었다. 유산균도 먹고 비타민도 먹었다. 에멘탈 치즈 같았다. 햄이 맛이 좋았다. 샐러드 통도 크고 구성도 좋았다. 양배추양이 적어서 아쉬웠다.




쿠스쿠스 첫경험

쿠스쿠스는 처음먹어보는데 겉에 붙은 향이 신기했다. 바질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다. 허브를 음식에 넣는 건 별로 안 좋아한다.




마트가는 길

청소하고 바로 나가려고 했는데 아이스박스를 만들어 놓고 꽝꽝 얼려먹고 싶어서 만들어 놓고 여행을 가기로 결심했다. 마트에 가는 길이었는데 날씨가 좋았다. 바람은 칼같아서 추웠다. 주말에는 역시 사람이 없다. 리들은 일요일에 3시간 30분만 영업을 한다. 아침 08시 30분부터 12시까지이다. 그래서 역 옆에 있는 마트에 갔다. 역시나 그곳에는 네오 과자가 없었다. 가는 길에 마리아를 만났다. 마리아가 베리탄과 함께 빵집에 갔다고 했다. 나도 조금 맛보았는데 정말 맛있었다. 산딸기였는데 크롤이라는 디저트였다. 마리아는 성격이 정말 좋다.




오늘의 낭테흐 nanterre

실제로 저렇게 파랗지 않은데 도대체 왜 카메라에는 이렇게 나오는걸까. 그리고 사람들은 왜 파리가 낭만적이라고 하는걸까. 왜 프랑스를 좋아하는걸까. 나는 여기에 지금 살고 있어서 그런지 아무런 감흥이 없다. 그냥 조금 다른 한국에 사는 것 같다.




오레오 로투스 아이스 박스

오레오를 밑에 깔아두고 로투스도 깔아두었다. 이번에는 통이 꽉찰 정도로 가득 담았다. 마스카포네와 생크림을 다 소진했다. 그런데 오레오는 네오보다 덜 단단하고 조금 얇고 크림이 더 단 것 같다. 오레오보다 네오가 최고다. 로투스 포장은 한국과 조금 달랐다! 2개로 나누어져서 은박지 같은 거에 포장되어있었다. 한국 로투스는 그냥 바로 과자가 들어있는데 여긴 다르다. 아무튼 오레오 앤 로투스 아이스박스를 만들어서 냉동실에 얼려두니 든든하다. 요즘에는 밥을 잘 안 먹었다. 앞으로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을 좀 먹어야겠다. 청소도 해두고, 방도 닦고, 쓰레기도 버리고 메일도 확인했다.




필릭스 버스 첫탑승

gare du nord까지 멀지 않았다. 그런데 휴대폰으로 정보를 찾아보니 tgv가 80유로가 넘는 것이었다. 이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당일에 tgv를 예매하면 비싸다고 윤언니가 말해주었다. 몰랐다. tgv탈 일이 없기도 했고 그래서 그랬다. blablacar도 예약했다가 멀어서 취소하고 그랬다. 멘붕이 왔다. 그냥 90유로 tgv를 탈까 잠시 고민했다. 벨기에 가는 버스를 아주 저렴히 구매했으니 이렇게 사면 균형이 맞지 않을까 생각했다. 돈때문에 그 생각은 빨리접었다. 결국 펠릭스 버스를 선택했고, 다시 la défense로 돌아갔다. 화장실에 가서 카드결제를 했다. 0.7유로를 카드로 계산하다니. 화장실 갔다가 버스를 타러 가는데 길을 잃었다. 주소로 갔는데 이상한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었다. 다시 돌아와서 그냥 직감대로 갔는데 왼쪽으로 돌아서 지하로 더 쭉 많이 들어가야하는 거였다. 진짜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다. 정시에 출발해서 놀랐다. 내 자리에는 다른 사람이 앉아있었고 내 자리라고 하니까 뭐 바뀐다고 했다. 친구드리기 앉은 듯해서 그냥 내가 뒤에 앉았다. 맞다. 프랑스는 항상 유동적인 나라이다. 그런데 그 자리 때문에 또 다른 사람의 자리에 앉게 되고 그랬다. 3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달려서 릴에 도착했다. 




릴으로 가는 버스 안

뭔가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기분이 안 좋아졌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기분이 가라앉았다.
 
 
 
 

릴 유럽 역 바닥

이때는 밤이어서 바닥에 껌이 붙어있는 줄 알았다. 파리 길바닥에는 껌이 많이 붙어있다. 알고보니 이건 껌은 아니었고 나름 바닥의 무늬였던 것이었다.
 
 
 
 

릴 밤풍경

너무 춥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2월인데 언제쯤 따뜻해지려나. 저 파란 건물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길거리에는 사람이 많이 없었다.
 
 
 
 

릴 밤풍경 릴 지하철
친구 기숙사 가는길
릴 벽화
릴 지하철
릴 노트르담

릴에도 노트르담 성당이 있었다. 언니의 기숙사 이름은 노트르담이었다. 노트르담이라는 성당은 어디에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빅토르 위고 가(rue)도 어디에나 있는 것 같다. 
 
 
 
 

너무 추운 프랑스
릴 노트르담 기숙사

기숙사가 위치한 곳은 안전해 보이지는 않았다. 밤이라서 그런지 조금 무서웠다. 이렇게 길거리에 집이 있는 것이 신기했다. 
 
 
 
 

릴 노트르담 기숙사 파티

들어가기 전부터 드럼소리가 크게 들렸다. 언니가 나오기 전까지 여기는 기숙사가 아니라 음악 연습실인 줄 알았다. 기숙사는 소라식 계단이 있었다. 좋은 재즈음악도 들었고, 클라리넷 연주도 들었다. 술을 안 마셔서 그런지 맨정신에 즐기기가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 자유롭게 리듬을 타고 춤추는 친구들도 있었다. 말을 걸어보고 싶은 친구가 있었는데 너무 멀리 있어서 말을 걸지는 못했다. 저번에 한 번 봤던 조라는 영국친구를 다시 봤다. 그런데 절대로 나에게 먼저 말을 걸지는 않는다.
 
 
 
 

프랑스 까르보 불닭

연주가 다 끝나고 저녁을 먹었다. 22시쯤에 먹었던 것 같다. 연주자분들 중 드럼연주자 분은 나이가 꽤 많으신 분이었다. 여기 기숙사 학생으로 구성된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오베이 티셔츠를 입은 친구가 기획을 했다고 했다. 알고보니 음악 연주실이 있던 곳이 아니라 그냥 조리실에 책상을 다 치우고 연주를 한 것이었다. 그런데 주방이 너무 더러워서 놀랐다. 담뱃재가 여기저기 떨어져있고, 음식물 쓰레기와 쓰레기를 제대로 치우지 않은채 남겨져 있었다. 정말 프랑스는 흡연의 나라이다. 같이 있는 친구가 비흡연자이더라도 담배를 펴도 되냐는 허락을 구하지도 않고, 어디에나 담배를 핀다. 비흡연자에 대한 배려는 하나도 없다. 심지어 전자담배는 지하철에서도 많이 피고, 지하철 개찰구에서도 담배를 피는 무개념인 사람들도 있다.
 
 
 
 

까르보 불닭

올해 처음 먹는 라면이다. 작년에는 한 번정도 먹은 것 같다. 라면을 안 먹는데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너무 맛있었다. 언니가 페이장 브루통 버터에다가 계란 후라이를 해주었다. 여긴 세탁실이 무료이다. 식빵이랑 잼, 버터, 주스는 공용 냉장고와 탁자에 있었는데 일정 비용을 월세와 함께 낸다고 했다. 탁자가 제대로 정리가 안되어 있어서 서서 먹었다. 
 
 
 
 

친구가 보내준 사진 스폴리아띠네

친구도 이 스폴리아띠네를 좋아한다. 나는 저번에 친구가 준 거 하루만에 다 먹었다. 친구는 반절이상을 먹었다고 했다. 나는 한번에 한 통 다 먹을 수 있다고 말하려다가 참았다. 친구가 충격받을까봐.
 
 
 
 

릴 노트르담 기숙사에서의 첫날밤

아담이 메트리스를 빌려주었고, 언니가 침낭을 꺼내주었다. 담요도 빨래해서 주었다. 덕분에 편안하게 잘 수 있었다. 여기는 외부인들이 오면 매트리스를 빌려주기도 한다고 했다. 언니의 방에는 의자가 2개 있었고 세면대가 있었다. 언니는 공용 화장실에 바디워시를 놔두고 쓴다고 했다. 그런데 누가 훔쳐가서 단톡방에다가 가져다놓으라고 말하니까 다시 가져다놓았다는 일화를 이야기해주었다. 여기는 주방이 하나지만 굉장히 넓다. 급식실같은 느낌이었다. 언니는 굉장히 인싸이다. 한식도 되게 잘해먹고 잘사는 것 같았다. 언니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늦게 잤다. TGV가 그렇게 비싼 줄은 몰랐다. 프랑스에 살다보니 계획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고 그래서 이제 계획을 안 짜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뭔가 즉흥적으로 많이 하게 되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