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프랑스 교환학생/프랑스에서의 일기

111. 23/04/26 그리스 친구들과 Reims 여행, 한국인들은 쥐를 먹니?

by 이새녘 2023. 5. 15.
반응형

2023년 04월 26일 프랑스 일기.

오늘의 아침

짜장참치를 열어둔 채 밥을 돌리러 4층에 가고는 한다. 통조림을 3분 가량 열어두어야 퓨란이라는 안좋은 성분이 사라진다고 한다. 달걀이 없어서 아쉽지만 그래도 맛있고 간편한 조합이다. 요즘은 장을 보지 않고 집에 있는 식료품을 전부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환율이 거의 1,500원에 임박하는 중이다. 무섭다. 

 

 

 

 

스당 구글 검색 결과

루치아와 있다가 내가 혼자 있으니까 우울하다고 하니 그리스 친구들과의 여행에 나를 끼워주었다. 플릭스 버스를 타고 간다고 했는데 나는 tgv max가 있으니까 이걸 타고 갔다. 운이 좋게도 0원표가 있었고, 시간이 매우 적절했다. 스당이라는 곳에서 오는 tgv를 탔다. 

 

 

 

 

항스 도착

구글 지도상으로는 라임스라고 되어있지만 실제 발음은 항스이다. 1층짜리 tgv는 오늘이 처음이다. tgv가 2번째다. 시간에 알맞게 도착했다. tgv를 탔는데 문이 안 닫겨서 닫으려고 했는데 안 닫겼다. 앞에 분이 말씀해주셨는데 못 알아들었다. 천천히 생각해보니 자동이라고 하는 것같았다. 불어가 눈치껏 는 줄 알았는데 안 늘었다. 긴장하면 안 들린다. 항상 30초 정도 생각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이해가 될 때가 있다. seul이라는 말을 나중에 이해했다. 호옹이. 그런데 호옹이라는 말은 내가 지어낸 줄 알았는데 검색해보니 김성모 작가의 만화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약간 유레카 같은 의미인 줄 알았는데 아닌 것 같다. 호옹이. 나는 그렇구나의 의미로 사용해야지. 날씨가 맑았지만 추웠다.

 

 

 

 

항스 공원
항스 성당
Cathédrale Notre-dame de Reims

어떤 십대 친구들이 수학여행을 온 것 같았다. 바람이 많이 불었고, 약간 쌀쌀했지만 날씨는 좋았다. 노트르담은 어디에 가도 있구나. 그리스 친구들과는 처음 만나서 노는 날이었다. 아킬레키, 안드레스, 릴라, 마리아(또 다시 만난 마리아! 좋아하는 친구), 루치아, 아미니 이렇게 만났다. 

 

 

 

 

항스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 사진
항스 대성당 스테인드 글라스

이 문양의 엽서도 판매하고 있었다. 성당을 상업화시키는 것이 신기했다. 그만큼 아름답다는 것이겠지.

 

 

 

 

라임스 대성당 내부 사진
라임스 내부 스테인드 글라스 사진
노트르담 대성당 라임스
라임스 대성당 스테인드 글라스

아미니라는 친구와 대화를 하게 되었다. 프랑스인이지만 튀니지에서 왔다고 했다. 튀니지 사람은 처음 만나본다. 나보고 북쪽에서 왔는지 남쪽에서 왔는지 물어보았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남한과 북한을 같은 나라라고 생각한다. 

 

 

 

 

항스 광장

아킬레키는 천사의 이름이라고 한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이 친구는 말이 너무 빨라서 잘 못 알아들었다. 인구수 이야기를 했다. 확실히 유럽 친구들은 수치를 너무 좋아한다. 내가 한국은 너무 작은 나라라고 하고, 인구 수를 보여주니 큰 나라라고 어이 없어했다. 

 

 

 

 

라임스 도서관

루치아가 가자고 해서 간 곳이다. 날씨가 맑지만 나에게는 추웠다. 

 

 

 

 

라임스 도서관 입구
항스 도서관 입구
라임스 도서관 천장 조명

이 조명이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라임스 도서관 문서 보관실
라임스 도서관 문서 보관
라임스 도서관 문서 보관 편지들
라임스 도서관 문서 보관고

프랑스는 정말 아날로그를 좋아한다. 이런 것들을 종이로 보관한다는 것이 신기했다. 아카이브가 제대로 되고 있는걸까? 학교에서도 4년전 학생들의 시험지를 보관하고 있었다. 

 

 

 

 

오래된 컴퓨터

이곳은 정말 도서관이었다. 사람들이 공부를 하고 있었다. 전시된 것들을 조금 둘러보고, 사람들이 공부하는 공간을 살짝 둘러보고 나왔다. 

 

 

 

 

라임스 성당

프랑스에 와서 좋아하게 된 것은 감자튀김, 햇살, 성당, 교회이다. 더 많은 데 기억나는 것은 여기까지이다. 

 

 

 

 

라임스 분홍색 과자

하나 구매해볼까 싶었지만 돈을 아끼고 싶어서 구매하지 않았다. 

 

 

 

 

분홍색 뺑 오 쇼콜라
몽블랑
커스터드 핑크 빵

아무빵집에나 들어가서 구매했다. 너무 맛있었다. 커스터드 크림맛이었다. 친구들이 내가 산 빵을 다 궁금해했다. 한 입씩 맛보게 해주고 싶었지만 인원이 너무 많아서 권유할 수가 없었다. 

 

 

 

 

몽블랑인 줄 알았던 빵

퍽퍽하고 질긴 바게트같은 빵이었다. 감자맛이 조금 났고 맛이 없었다. 

 

 

 

 

라임스 카페

되게 힙한 카페였다. 멋있는 사람들이 많이 앉아 있었다. 회의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루치아가 말하기를, 우리가 들어가니까 사람들이 쳐다본다면서 부담스럽다고 했다. 우리는 야외 테이블에 앉았다. 나는 너무 추웠다. 음료를 주문할까 하다가 물이랑 빵이랑 그냥 먹었다. 속으로 나보고 주문하라고 하면 어떻게 하지 하고 쫄았다. 루치아는 여기에 공부하러 오고 싶다고 했다. 루치아에 의하면 릴라는 나랑 같은 sif 코스에 있었다고 하는데 기억이 나질 않았다. 언어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나보고 한국어로 헬로 어떻게 해? 니하오? 이래서 당황했다. 웃으면서 말했다. 마리아가 대신 릴라- 하면서 이마로 손을 짚어서 기분이 그렇게 나빠지지 않았다. 마리아는 이게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니까. 인원이 많기도 하고 처음 보는 친구들이라서 그냥 괜찮다고 했다. 어떻게 내가 거기서 갑자기 화를 낼 수 있겠는가. 차라리 설명을 하면 조금 나았을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약간 후회되기도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기분 나쁜 티를 내지 않는데 내야겠다고 항상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꾹 참고 인종차별이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것으로 말해야겠다.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라는 말도 꼭 해주어야겠다. 처음 겪는 일은 아니지만 이런 식의 인종차별 발언은 나의 사고를 정지시킨다. 그래서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영어가 자유롭지 않으니 더 그렇다. 아킬레키의 친척 안드레아스는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재빨리 내가 선수쳐서 난 중국어를 못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이가 많은 줄 알았는데 나와 동갑이었나? 1살 많았나 그랬다. 역시 유럽 사람들의 나이를 가늠할 수가 없다. 그리스도 군대를 가야한다고 했다. 그리고 루치아는 무슨 한국어 동영상을 보고 나보고 한국어를 해보라고 했다. 그래서 아미니랑 루치아에게 한국어 사투리를 사용해주었더니 엄청 좋아했다. 아미니는 한국어를 배워야겠다고 했고, 한국에 오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아미니는 로열 패밀리 출신이었다. 어쩐지 처음 봤을 때부터 귀티가 나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튀니지아의 sidi bou said라는 곳을 보여주었는데 그리스의 산토리니와 비슷했다.

 

 

 

 

라임스 광장

이 광장에서 사진을 찍고 이야기도 했다. 마리아는 정말 귀엽고 좋은 친구이다. 내 스타일을 엄청 좋아한다. 

 

 

 

 

Musée - Hôtel Le Vergeur

이곳에 와서 구경을 했다. 도슨트분이 계셨는데 뭐라고 하시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청포도 그림 모음

그때 루앙 보자르 미술관에서 대단한 청포도 그림을 본 뒤에 청포도 그림을 항상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다. 이것은 역시 루앙의 그 그림만 못하다. 그 맑음을 도대체 어떻게 표현한걸까?

 

 

 

 

침실 사진
응접실 사진
왠지 내가 아는 사람인 듯한

Albrecht durer라는 작가인데 너무나도 낯이 익었다. 독일의 화가인데 어디서 본 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자화상 그림은 없었다. 

 

 

 

 

그림

정말 특이한 그림이 너무 많다 이 세상에는. 나도 이런 그림을 그리고 싶다. 

 

 

 

 

일본식 자수

내가 좋아하는 것은 자수, 파우치이다. 또 뭐가 있지?

 

 

 

 

다른 나라의 자수

신기한 자수형식이다. 어느나라였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집 데코
피아노

내가 좋아하는 것은 자수, 피아노, 파우치, 그림, 자연스러움, 자연이다. 

 

 

 

 

내가 원하는 침대

나도 저런 침대를 갖고 싶다고 생각했다. 저렇게 침대를 안으로 집어넣고 커튼을 칠 수 있으면 잠을 잘 잘 수 있을 것 같다.

 

 

 

 

집 인테리어 참고

나중에 내 집을 만들면 침대를 저런식으로 해보고 싶다. 답답하려나?

 

 

 

 

소파 무늬

정말 너무 아름다운 무늬들이 많다. 

 

 

 

 

꿈의 침대
라임스 데코 인테리어
라임스 집 내부 양식

한 때 꿈이 인테리어 디자이너였던 적도 있었다. 네이버 지식인에 질문도 많이 했었다. 그때 한 분께서 현직에 계셨는데 부정적인 답변을 주셨었다. 

 

 

 

 

귀여운 인형

루치아, 아미니와 아킬레키는 약간의 언쟁이 있었다. 여행지는 역시 사람이 많으면 갈등이 생긴다. 심각한 것은 아니었다. 잘 풀렸다. 루치아, 아미니, 아킬레키와 함께 저 전시관에 갔다. 그곳에 가기 전에 빈티지샵에 들어갔다. 프랑스인 주인분이 나보고만 중국인이냐고 물었다. 다른 친구들에게는 국적을 물어보았는데 나에게만 그렇게 물어보았다. 왜 아시안들을 보면 무조건 중국인으로 생각을 하는 것일까. 왜 항상 내 국적을 물어보지 않고 중국인이라고 단정지어버리는 것일까. 내 국적이 국가가 무시당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빴다. 그리고 나보고 뭘 먹고 사냐고 물어봐서 그것도 어이가 없었다. 뭐든 먹고 살겠지. 쌀 먹냐고 물어봐서 그렇다고 했다. 그리고 뭐 다른 것을 물어봤는데 친구들의 표정이 살짝 이상했다. 아저씨는 웃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프랑스어가 부족해서 못 알아들었다. 친구들이 나중에 설명해준다고 했다. 나와서 물어보니까 아저씨가 한국인들은 쥐를 먹고 살지 않냐고 물어봤다고 했다. 너무 충격적이었다. 아미니가 아니라고 설명했다고 했다. 자기가 중국인이 나오는 다큐를 봤는데 그 특정 중국인들은 쥐를 먹는다고 했다. 그것도 설명했다고 했다. 한국인은 쥐를 먹지 않고 특정 중국인은 쥐를 먹는다고 설명했다고 했다. 차분하게 설명해주었는데 기분이 너무 안좋았고 멘탈이 나갈 것 같았다. 웃으면서 그런 말을 하고 있었구나. 나는 그것도 못 알아듣고 있었구나. 친구들은 내 기분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그리고 이런 일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솔직히 눈물이 날 뻔했다. 이런 취급을 당한 것이 분했다. 또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나만의 프로토콜을 머릿속으로 생각하느라고 바빴다. 친구들의 태도도 나를 속상하게 만들었다. 

 

 

 

 

식전 바게트빵
양파수프
크로크 무슈

그냥 크로크 무슈는 시키지 말 것을 그랬다. 느끼했다. 하지만 샐러드를 15유로 넘게 주고 시키기는 돈이 아까운 걸. 그런데 친구들이 시킨 샐러드는 밥이 있었다. 포케 같았다. 그리고 연어에서는 비린맛이 너무 많이 났다. 아미니가 나를 가만히 보더니 너 참 귀엽다고 했다. 그리고 루치아는 얘가 나보다 나이 많다면서 약간 귀여운 투정을 부렸다. 

 

 

 

 

시샤 페이스북 출처

아미니가 알려준 시샤가게이다. 어머니와 집에서 이걸 한다고 했다. 나중에 한 번 해봐야지. 봉을 사용하는 담배이다.

 

 

 

 

집에 돌아가는 길

기분이 너무 안좋았지만 괜찮은 척하면서 다니다보니 괜찮은 것 같았다. 내 자신을 탓할 필요가 전혀 없지만 항상 나는 나를 탓하게 된다. 남탓을 하는 것이 쉽다고 하지만 나는 나를 탓하는 것이 쉽다. 내 정신건강은 내가 챙겨야한다. 이런 일이 생기지 않으면 정말 좋겠지만 일단 발생을 했고, 나중에 알게 되었다. 나만의 프로토콜을 만들어 놓아야겠다. 그들은 인종차별을 겪은 적이 없을테니 나의 아픔을 나누고 공유하고 적어도 그들이 문제를 알 수 있도록 해야겠다. 도대체 왜 같은 인간들끼리 다른 취급을 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분노가 가득차지만 언어가 부족하고. 아무튼 멘탈이 거의 무너져내렸지만 다시 회복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