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3월 06일 월요일 프랑스 일기.

오늘은 카레와 달걀을 먹었다. 카레는 그냥 바로 끓이기만 하면 되었다. 이 카레가 짠걸까? 항상 짜다. 물을 넣어도 짜다. 일본음식도 짜다. 전설의 카라아게 가루도 엄청 짜다. 어제 02시 전에 잤다. 오늘은 10시에 일어났다. 카레를 끓이고 밥을 먹었다.

어제 친구가 get down이라는 표현을 썼다. 나는 항상 drop off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 말이 더 나은 것 같다. 기억해두었다가 사전에서 찾아보았다.

원래 이번 주 일요일에 친구들과 여행을 가기로 되어있었는데 날씨로 인해 여행을 미룬다는 메일을 받았다. 수업 때 집중이 하나도 안되어서 딴짓을 계속했다. 바닷가 지역은 날씨가 중요하니까 이해할 수 있다. 몽생미셸도 조금 미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FKJ 공연을 가고 싶기 때문이다. 오늘보니 몽생미셸 티켓도 전부 다 팔렸다. 역시 뭐든지 빨리 빨리 해두어야한다. 그치만 이 공연은 내가 있는 동안에 다신 없을 것 같은걸.

카레를 다 먹었었는데 배가 덜 불렀다. 그냥 뭐가 더 먹고 싶었는 걸지도 모르겠다. 남은 식빵 3개와 화이트 초코잼을 발라먹었다. 화이트 초코잼이 많이 남아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얇게 발라서 먹으니 맛이 좋았다. 역시 뭐든 적당히가 좋다. 다시는 식빵을 사지 않겠다. 나는 빵을 사면 한 번에 너무 많이 먹는다.

다행히도 순하다. 이걸 쓰고 나면 입안에 막이 생겼는데 프랑스 리스테린은 그러지 않아서 좋았다. 다만 입 안이 건조해졌다.

만족스럽군. 프랑스 버전은 3페이지 정도 읽어보았다. 그런데 왜 페이지 수가 기재되어있지 않을까?

교수님으로부터 메일을 받았는데 내 과제가 복붙만 한거라서 5점 만점 중 1점만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일단 메일을 보냈다. 수업을 마치자마자 바로 베이직 핏에 갔다. 등록을 하려고 했는데 내가 현지 계좌가 없어서 결제가 되질 않았다. 집에 가서 이 남은 카레를 먹었다. 왜이렇게 요즘 속이 허한지 모르겠다. 레볼루트를 알아보고 만들었다. 집에 오는 길에 엄마랑 통화를 했다. 엄마가 내 카톡을 보고 답장을 안하면 난 할아버지를 생각한다. 혹시나 지금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건 아닐까, 그래서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닐까.하고. 다행히 엄마는 그냥 답장을 안하는 거였더라고. 부재중 통화가 와 있어서 전화했다. 엄마한테 엄마가 무슨 키다리 아저씨냐고. 나는 주디냐고. 그런 이야기했다. 근황토크를 했다. 인종차별을 견뎌내야한다고 엄마가 말했다. 아무튼 이제는 다 극복했다. 덕분에 나는 운동을 할 의지를 얻었기 때문이지. 친구랑 1시간 넘게 통화를 했다.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유럽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었다. 나는 오기 전부터 유럽에 대한 환상은 하나도 없었다. 내가 항상 찾아보던 건 인종차별관련된 것뿐이었다. 친구에게 현실을 말해주니 놀라긴 하더라. 아무튼 친구와의 대화는 너무 즐거웠다. 또 다른 친구는 나를 처음봤을 때 내 인상이 좋아보여서 친해지고 싶었다고 했다. 살면서 나에게 먼저 말을 건 친구는 거의 없다. 내 인상이 차갑다고 하는데 나는 전혀 모르겠다. 여기와서도 친구들은 나에게 먼저 말을 걸지 않는다.

일단 올라가 있으라고 해서 올라왔다. 결제는 끝날 때하면 된다고 했다. 선불이 마음이 편했지만 일단 앉았다. 탈의실에는 샤워실도 있었다.

자물쇠를 걸 수 있었다. 나는 그냥 가방을 넣어두었다. 2시간 정도 운동을 했다. 살면서 처음으로 헬스장에 간 것 같다. 아파트 밑에 있는 헬스장은 몇 번 가봤지만 말이다. 진짜 웃긴게 iban 코드를 입력하기만 하고 결제는 카드로 했다. 이게 뭐냐고. 그리고 무슨 큐알코드 찍어야되는데 플레이스토어에서 어플을 다운 받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집에 오고 나니 방법을 알아냈다. 국가를 프랑스로 바꾸어야하는 거였더라고. 아무튼 그래서 나는 49.89유로를 냈다. 해지할 때는 비행기 티켓을 보여주라고 했다. 아이고 정말 두야. 정말 오랜만에 토마스를 만났다. 그런데 이 직원분 키가 2m는 되시는 듯하다. 운동 조금 했는데 다리가 덜덜 떨렸다.

어제도 그러더니 오늘도 도서관의 불은 꺼지지 않았다.

알렉시와 목요일에 놀기로 했다. 신난다. 알고보니 일본어와 영어를 공부하는 친구였다. 앞으로 매일매일 운동을 해야겠다. 그런데 체육관에는 음악이 안나온다. 그리고 사람이 엄청 많고, 와이파이가 안 터진다. 밀린 일기를 썼다. 설거지도 했다. 다리가 너무 아프다. 내일이 참 기대가 된다. 운동을 하니 좋은 것 같다! 드디어 밀린 일기를 전부 다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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