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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교환학생/프랑스에서의 일기

34. 23/02/06 난 인종차별을 당했을 때 달걀을 삶아.

by 이새녘 2023.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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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2월 06일 월요일 프랑스 일기.

점심으로 먹고 남은 것

요즘따라 침대가 많이 삐걱거린다. 9시 40분쯤에 일어났다. 오늘은 격주 수업이라서 수업이 없는 날이다. 유부초밥이랑 치즈 떡볶이에 모짜렐라 치즈 추가해서 먹었다. 달걀도 한 알 먹었다. 분명히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이 없다. 위의 사진은 남은 음식을 지퍼백에 싸놓은 것이다. 캡슐 유산균을 잘 챙겨먹고 있다. 비타민도 먹고 콧물약도 먹었다.




프랑스 rer

밥도 잘 먹고 준비하고 나니까 13시가 되었다. 딱 13시에 나와서 쓰레기 버리고 바로 역으로 나갔다. 환승하는 걸 어려워한다 아직도. 그래도 목적지까지 잘 찾아간다. 여기서 오랑주리까지는 약 30분 정도 걸린다. 프랑스 지하철은 너무 흔들린다. 손잡이를 잘 잡지 않으면 넘어진다. 실제로 저번에 심하게 휘청한 적이 있다. 쏘냐가 안 잡아주었다면 정말 큰일났을 정도. 어제 아쿠아리움갈 때 담배를 엄청 많이 피우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지하철에서도 담배를 피웠다. 오늘 파비앙 윤의 동영상을 보니, 지하철에서 담배피는 건 안된다고 한다.




콩코드 광장인 듯

튈르리 공원이 있는 곳이었다. 아마도. 우리나라는 광장 문화라고 해야하나 그런게 없어서 되게 신기했다. 탁 트여있어서 기분이 좋아졌다. 그런데 인종차별을 당했다. 나는 혼자다니는 걸 좋아하는데 프랑스에서는 조금 자제해야하나 잠시 고민했다. 지금까지 인종차별은 딱 2번 당했는데, 오늘 추가되었다. 아 그 사람 옆으로 지나가지 말걸. 오늘의 후회이다. 내가 지나가는데 소리를 질렀다. 멀리서 봤을 때부터 느낌이 오더라니. 나를 좀 오래쳐다보거나 그러면 무조건 멀리 피하는 편인데 방심했다. 욕을 하려다가 뒤에 수학여행 온 초등학생들이 있어서 그냥 무시하고 지나갔다.




오랑주리 미술관 그림 이중섭의 그림이 떠올랐던 그림

황소가 떠올랐다. 오랑주리 미술관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다. 예약을 안해서 줄을 조금 섰다. 월요일이지만 워낙 유명한 곳이라서 사람이 많았다. 한국인 정말 많았다. 표 발권을 해야하는 지 몰랐다. 그냥 여권보여주니까 들여보내주었다. 오랑주리는 지하로 내려가야했다. 음 프랑스 미술관 굿즈는 별로 안 예쁘고 비싸다. 뱃지가 있으면 사려고 했는데 없었다. 피카소 그림도 있었다.




어디서 본 것 같은 그림

정확히 말하면 이 그림을 본 것 같다기 보다는 이 그림과 똑같은 캐릭터를 본 적이 있다. 그런데 도저히 기억이 안 났다. 음 아직도 기억이 안난다.




앙리 마티스 그림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앙리. 앙리가 이름이긴한데 마티스라고 더 많이 부른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그 그림들은 당연히 없었다. 역시나 앙리의 그림은 내 취향이 아니다. 그의 철학은 마음에 들지만 그의 그림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한국인들이 마티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그림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르누아르 그림

사실 르누아르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의 미들 네임이 오귀스트인 줄도 몰랐다. 그런데 르누아르는 빛의 화가였던 것 같은데. 아무튼 르누아르의 그림을 더 보고 올 걸 생각이 든다. 그의 그림은 아름다웠다. 그림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낀 적이 있었던가?




르누아르의 그림

보통 내가 좋아하는 그림들은 별로 안 유명한 것들이긴한데, 나는 유명한 그림은 조금 잘 맞추는 것 같다! 괜히 혼자 뿌듯했다. 르누아르가 궁금해졌다. 그의 책이나 정보들을 찾아봐야겠다. 그가 궁금해졌다. 그의 그림은 신기하다. 블러처리를 한 그림같은데 선명한 느낌이 든다. 르누아르! 당신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기메 박물관 가는 길

오랑주리 미술관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다. 기메 박물관에 가보기로 한다.




기메 박물관 가는 길 버스타러 가는 길

기메 박물관을 가기로 했다. 정말 가고 싶었던 곳인데 너무 기대가 되었다. 그런데 기메 박물관은 아는 사람이 없다. 인지도면에서는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기메 박물관 아시아 조각

기메 박물관을 찾아가는데 길을 헤맸다. 버스에 탔는데 어제의 일이 떠올랐다. 버스에 있었는데 어떤 할머니가 나를 보더니 마스크를 끝까지 썼다. 그리고 되게 안절부절 못해하시면서 나를 흘끔흘끔 계속 쳐다보셨다. 나는 목도리로 얼굴을 감싸고 있었다. 기침이 나와서 기침을 했는데 화들짝 놀라시면서 나를 쳐다보시고 손소독제를 꺼내셨다. 기분이 되게 안좋았다. 아무튼 어제의 기억이 떠올랐다. 기메 박물관 가는 길에 일본 미술관같은 곳도 있었다. 가려다가 말았다. 확실히 서양인들은 일본을 많이 좋아하긴하더라. 케빈도 일본어를 공부한다고 했다.




기메 박물관

그냥 여권을 보여주고 들어갔다. 이번엔 티켓을 받았다. 기메 박물관 너무 오고 싶었던 곳인데 신이 났다. 그런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굉장히 많았다!





신기한 조각상

명제표가 기억이 잘 안난다. 팔이 저렇게 많아서 신기했다. 동양에는 팔을 저렇게 많이 만든 이유가 뭘까? 서양에서는 저런 형태로 만든 것이 없었던 것 같은데. 다른 미술관도 많이 가보고 하면서 점점 더 식견을 넓혀가야겠다.




중국 조각상

이건 최근에 만든 조각상이다. 중국인 예술가가 전시를 하는 것 같았다. 살짝 뜬금없는 느낌이긴했다. 섹션이 섞여있어서 헷갈렸다. 유치원생들이 단체로 왔고, 대학생들이 왔었다.




귀여운 사자 조각상

너무 웃겼다. 귀여운 사자 조각상이다. 사자인지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귀엽다.




엄청난 크기의 조각상

이걸 어떻게 들여왔을까? 2층에서 볼 수 있는 조각상이다. 저 미소가 왠지 인자하면서도 섬뜩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흰자때문일까?




특이한 공간

살면서 처음으로 공간에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곳에 들어갔는데 위압감이 느껴지고 알 수 없는 감정이 들었다. 정말 신비로웠고 무서웠다. 마치 내가 심판을 받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정말 오래된 서재같은 공간이었는데 무서웠다. 사진으로는 그 느낌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아쉽다.




기메 박물관 조각상들
기메 박물관 사진
기메 박물관 도자기

일본 도자기들은 예쁘게 만든 느낌이다. 확실히 일본 것들은 일본 느낌이 확 난다.




예쁜 일본 도자기

색을 많이 쓰는 느낌인 일본 자기 문화.




중국 자개 그릇

자개는 우리나라 문화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보다. 중국 자개도 있고 일본 자개도 있었다. 그런데 확실히 퀄리티는 우리나라의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싶다.




우리나라 미술품 기메 미술관

사실 기메 미술관에 가고 싶었던 이유가 한국 미술품을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한국 미술작품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명제표가 없었다면 중국의 그림인 줄 알았을 것 같다.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사람들이 항상 중국과 한국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일까? 괜히 걱정되었다.




감로도 설명

유일하게 한글이 적혀있었다. 정말 이 그림이 한국의 것이 맞는가? 너무 낯설다.




한국 서랍장

저 문양이 없었더라면 한국 것인줄 몰랐을 것 같다.




일본 작가의 그림

이 그림인지, 사진인지는 뜬금없었다. 최근 작품인데.




일본 갑옷

이 갑옷 되게 멋있었다. 그런데 굉장히 무거울 것 같이 생겼다.




한국 병풍

파란색 병풍은 처음봤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면 한국 미술관과 박물관을 더 열심히 다녀야겠다.




한국 병풍 기메 미술관

이것이 정녕 한국의 것이 맞는가? 내가 살면서 본 한국작품들은 이런 것들이 없었다. 솔직히 한국관에 없었으면 중국 병풍인 줄 알았을 것 같다. 머리 스타일이랑 복장이 모두 중국인같았다. 중국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은 것 같고,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잘 느낄 수 없는 작품들밖에 없어서 많이 아쉬웠다. 기메 미술관에 있는 일본 작품들은 볼 것이 많았고, 그들만의 특색이 잘 드러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여기에 있는 한국 작품들은 중국의 것과 잘 구분할 수 없었고, 내가 보고 싶었던 김홍도의 작품은 없었다.




아프가니스탄 그림

지하도 있었다. 사람들이 지하에 다 모여있었구만.




유명해보이는 빵집

입생로랑 미술관에 가려다가 시간이 조금 애매하기도 하고 살짝 힘들기도 해서 집에 돌아가기로 했다. 한국 마트는 멀어서 까르푸에 갔었다. 뭘 사진 않았다. 조금 비쌌다. 사람들이 엄청 줄 서있는 빵집에 들어갔다.




파리 페이스트리 맛집인 것 같다.

사람들이 꽉 차 있었다. 다들 케이크 종류를 많이 사갔다.




프랑스 크로와상

너무 달콤해보여서 크로와상과 뺑오쇼콜라만 샀다. 4유로가 조금 안되는 가격이었다. 그런데 나중에 집에 와서 보니 결제가 취소되었다. 어쩐지 티켓 안나오더라니. 어떻게 해야하지. 아무튼 벤치에 앉아서 크로와상을 먹었다. 맛은 평범했다. 프랑스가 빵이 맛있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이 크로와상은 안 짜다. 내 최애빵은 몽블랑과 아몬드 크로와상.




오늘의 저녁

조금 더러워보이지만 오늘의 저녁이다. 점심에 먹고 남은 것들. 유부초밥과 떡볶이이다. 맛있었다. 귀찮아서 데우진 않았다. 집에 오기전 마트에 들러서 물과 방울토마토와 모짜렐라 치즈를 샀다. 프랑스 사람들은 에멘탈 치즈를 좋아하는 것 같다. 피자치즈같은 모짜렐라는 잘 없다.




뺑 오 쇼콜라

이 뺑오쇼콜라는 맛있었다. 딱딱한 초콜릿이 들어있어서 좋았다. 내 생각엔 프랑스가 빵이 맛있는 것 같진 않았다. 케이크 같은 것들이 맛있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찐 맛집을 찾을 수 있을까. 그냥 평범한 맛이다.




달걀도 샀다.

마트에서 달걀도 사왔다.




삶은 달걀

내 냄비는 딱 달걀 6알을 삶을 수 있는 크기이다.




삶은 달걀 12알

달걀을 자주 먹으려고 다 삶아두었다. 달걀이 싼 줄 알았는데 그런 것도 아니었다. 한국과 가격이 비슷하다. 오늘 그 소리지른 미친 사람을 조금 되뇌이다가 조리실에 사람들어온지도 모르고 깜짝 놀랐다. 조리실 들어가기 전에 나를 보고 조리실문을 열어주고 불도 켜준 친구의 고마움만 남겨두자 오늘은. 달걀 12알을 삶아두어서 든든하다. 교수님이 과제를 내주셨다. 이 교수님은 정말 웃긴게 과제를 하루전에 내주거나 당일로 내주시네. 23시까지 제출인데 지금 22시가 넘었다. 나 할 수 있을까. 16,000보 정도를 걸었더니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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