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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교환학생/프랑스에서의 일기

2. 23/01/05 프랑스에서 펑펑 울다.

by 이새녘 2023.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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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풍경

아침에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6시 50분에 기상. 시차 적응할 필요가 없었다. 왜냐? 비행기에서 다 조절했기 때문. 너무 배고파서 한국에서 챙겨온 고구마말랭이 한 봉지 먹었다. 이 주변엔 식당이 마땅치 않은 것 같기도 하고, 나갔다가 다시 들어올 수 없었기 때문. 8시가 되서야 날이 밝았다. 볼트 타고 왔는데 기사님이 반대쪽에 계셨다. wating fee가 있어서 8유로인데 8.7유로로 계산되었다.




기숙사 리셉션 인포 데스크

직원분께서는 영어를 할 줄 모르셨다. 그래도 내가 불어 약간은 알아들어서 잘 해결되었다. 친절하셨다. martinne이라는 분은 영어를 할 줄 아셨는데, french 빌음이라서 알아듣기 힘들었다. 나를 안내해주시는 분이 계셨는데 사시를 갖고 계셨다. 나를 쳐다보는데 쳐다보지 않으셔서 처음에는 오해했다. 계속 말귀를 못 알아듣고 대답안해가지고 mademoiselle!! 이라고 하셔서 비로소 눈치챘다. 엘리베이터는 고장이 났는지 작동이 되지 않았고, 추후에 나는 5층까지 캐리어 두 개를 가지고 올라가게 된다. 다행히도 친절하신 분께서 무려 25kg 캐리어를 5층까지 들어다 주셨다. 기숙사 문 열기는 까다로웠다. vite! 를 외치시며 빨리 해야한다고 하셨던. 기숙사는 보내주신 사진보다는 나은 듯했으나 뭐 괜찮진 않았다. 빈대 나온다고 해서 빈대 퇴치약 2통이나 사감.




기숙사 화장실

어떤 글에서 프랑스 화장실은 비행기 화장실이라고 했는데 정말이었다. chambre renovée라고 되어있는데 전혀 신축이 아닌데.




프랑스 마트 편의점

wifi, laverie 물어보고 마트로 향했다. 여긴 동양인이 잘 없는 곳인가? 사람들이 자꾸 쳐다봐서 무서웠다. 나에게 해코지하거나 욕을 하거나 폭력을 휘두를까봐 너무 무서웠다. 역 뒤편에 있는 편의점. volvic이라는 많이 들어본 생수, 샴푸, 바디워시, 화장실 휴지를 샀다. 한국 돈으로 1만원 정도니 저렴! 샴푸를 하나 사는데도 시간이 엄청 걸리고 그랬다. 샤워커튼은 걸국 못삼.

Lidl이라는 마트에서 어떤 남자가 나보고 china라며 비웃으며 지나감. 아니 왜 내가 중국인인데? 그리고 중국인이면 뭐 어쩔건데. 나쁜사람. 기숙사 가는데 어떤 남자 둘이 allô? 이러면서 있다가 나 지나가니까 크게 막 웃었는데, 이건 나에게 한건지 확실하지 않지만 나는 너무 무서워서 등에 땀이 엄청 났고, 얼굴이 빨개졌다. Lidl 앞에서 빵 먹고 있는 가족들이 있었는데 소매치기 당할까봐 휴대폰 꽉 쥐고 있었다.




프랑스 편의점에서 구매한 물품

shampooing, crème de douche, papier toilette, l'eau. 화장실 휴지 크기는 크기가 작고, 안에 심이 단단하지 않았다. 샴푸랑 바디워시는 그냥 무난.




Lidl에서 판매중인 전기담요

샤워커튼을 사러 간 마트. 역시나 여기도 없었다. 나름 큰 마트였다. 캐나다 국기 옷을 입고 있었고, 누가봐도 프랑스인이 아닌 것 같은 사람이 있었는데 말걸고 친구하자고 할까 고민했지만 이상해보일까봐 그만두었다. 전기장판은 아니고 전기담요는 있었다.

마트를 두 군데나 다녀오고도 샤워커튼을 구매하지 못했다. 오늘 먹은 것은 고구마 말랭이 한 봉, 사과주스 두 팩, 물. 샐러드 사왔는데 수저 못 찾아서 결국 안 먹음. 빵을 좋아하지만 식사로 먹기는 싫고. 아시안 푸드는 주변에 없는 듯하고. 내일 다시 찾아봐야겠다.

K씨와 전화하다가 펑펑 울었다. 친구가 없어서 그런 것 같다. 친구가 있었으면 괜찮았을텐데. L씨는 왜 파견포기를 한 것인가 하는 잔인한 문제. 나는 언제쯤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헬로우톡이라는 어플을 깔아서 인터넷 친구를 만들었다. 나는 당장 만나서 친구랑 놀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조금 그러니깐. 어떤 45살 아저씨가 자기 한국 너무 좋아한다고 뭐 얘기하고, 드라마 줄줄 읊고 하길래 들어주었다. 근데 내 얘기를 하나도 안 들음. 자기만 말함. 나보고 만나자고 해서 너랑 대화하기 싫어졌어라고 함. 그랬더니 온라인으로라도 친구하자 제발. 그래서 차단. 온라인으로 모르는 누군가랑 챗한 것은 처음이다. 나는 내일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하지? 그냥 학교에 가서 나 너랑 친구하고 싶어 라고 말하고 싶은데 이러면 이상하게 볼까봐 못하겠다. 한국에서는 잘하는데.

한국인 2명 봤다! 아는 척 하고 싶었지만 그만두었다. 먹은 것이 없어서 배고픈데 너무 많이 울기도 했고 떡볶이가 먹고 싶어서 그냥 참고 자야겠다. 사실 울 것도 없는데 괜히 너무 막막하고 말도 잘 안통하는 와중에 사람들이 무서워서 그랬던 것 같다. 한국에서는 받아본 적 없는 시선들. 인종차별. 바깥에 일정하게 들리는 소리가 있는데 혹시 코골이인가? 미치겠다. 되는 일이 하나도 없네. 라고 적은 순간 소리가 줄어들었다. 나도 빨리 자야지! 내일은 도서관에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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