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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록/브라질

[브라질] 3. 2025/01/20 Shopping da Bahia에 가다.

by 이새녘 2025.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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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20일 월요일.



꿈에서 카페가서 컵 훔치는 꿈. 그리고 또 쫒기는 꿈. 누군가한테. 그래서 친구가 구해줌. 난 항상 불안하면 쫒기는 꿈을 꾼다. 도망가는 꿈. 꿈이 너무 힘들었다. 성 아그네스 데이라서 남편 얼굴이 나올 줄 알았건만.



너무 많이 잤나? 22시 넘어서 잔 듯. 피부가 더 안좋아짐. 잘자서 여드름이 빨리 익은건가? 좋다고 크림을 너무 많이 발랐나? 깨끗하던 오른쪽 피부에도 뭐가 남. 나는 집에서 베겟잇을 매일 수건으로 가는데 여기선 그럴 수 없으니까 볼쪽 피부가 안좋아지는 걸지도? 근데 많이 자서 그런지 피부는 부들부들해. 모공도 줄어든 것 같다. 대박.



쇼핑몰에 가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오늘 가게 되었다. 내가 아침을 안 먹는다고 하니 어머니는 놀라셨다. 사실 여기 브라질에서는 아침으로 단 걸 먹는다. 불란서도 사실 그랬다. 나는 아침부터 버터 가득 든 크로와상이나 초콜릿 가득 든 브라우니를 먹고 싶지 않다. 든든한 간장계란밥이랑 양상추를 먹고 싶단 말이다!



오늘도 7시에 기상했다. 나는 해외에 나오면 항상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게 된다. 늦게 자고 싶어도 눈이 가물가물해서 잠들어 버린다. 현재 한국에서는 벽간 소음으로 인해 힘들어서 그런가... 다시 돌아가면 편지를 프린트해서 붙여놓으려 한다. 브라질 오기 전 날 새벽에도 못 잤는데 그 때 화가나서 찾아가려다가 그냥 참고 메모장에 편지를 썼었다.


아침에 만화를 그리고 있는데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정지를 시켜놓지 않아서 전화가 와서 당황함. 카톡 보이스톡으로 전화했다. 뻔한 이야기하긴 했고 누가 결혼한다더라.



쇼핑몰 가는 길

아 어제 그 한국 좋아하는 여자애는 친구 집에서 일하시는 분의 손녀이다. 그 친구는 신발을 밖에 벗고 오기에 물어보니 코로나 이후로 손님은 신발을 밖에 벗고 온다고 했다. 그리고 이 친구 인스타 프로필에는 한국 일본 중국 국기가 있었다. 나는 만화 계정을 알려주었다.



아 또 브루나가 말해준건데 브이랑 손가락 세 개를 하고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고 한다. 좀 최근부터긴 한데 갱단표시라고 한다. 2개는 나는 갱이고 3개는 그 다른 갱이다? 뭐 암튼 멤버다. 이런 뜻이라고. 친구가 한국 지하철에서 이야기하다가 모르는 아저씨한테 혼난 이야기를 해줬다. 그 친구는 손가락 관절을 꺾는 습관이 있다. 근데 그 손동작 중 하나가 내가 진짜 어릴 때 남자애들이 하던 엄마를 욕하는 손동작이었다. 그걸 아저씨가 보고 화를 막냈다고 한다.


친구 어머니가 차를 팔아서 택시를 타고 다닌다. 친구는 여기서 버스를 타지 않는다고 한다. 버스는 벤츠이고 초록색인데 뒷창문이 보이지 않는다. 설마 방탄? 뒷창문이 불투명해서 신기했다.



브라질 살바도르 풍경

길거리에 자동차 사이에서 푯말들고 돈달라는 청년이 있었다. 내가 너무 위험하지 않냐니까 친구는 저 청년이 위험 그 자체라고 했다.




브라질 코코넛

꼬코가 코코넛이고 코코가 대변이었던가...




이런 옷 파는게 왜이렇게 웃긴지... 마음에 드는 옷들도 있었지만 나는 옷을 사지 않기로 결심했기에 사지 않았다. 출국 전에 급하게 이마트 행텐에서 산 바지가 있었네... 근데 편한 것이 필요했다. 암튼 이제는 옷을 사지 않고 쇼핑도 안하긴 한데. 노랑과 초록이 섞인 져지 티셔츠는 내거랑 동생거 사갈 것 같다.



이건 되게 신기한 문화. 불란서에도 비슷한 문화가 있다. 나이든 어르신들이나 장애인들은 그냥 말도 없이 계산대 앞으로 직진한다. 브라질에서는 더욱 세분화되어있다. 암걸린 사람 자폐가 있는 사람과 비만인 사람까지. 처음엔 비만인 사람이 왜? 라고 생각했는데 비만인 사람은 오래 못 서있으니 그렇지 않을까? 라고 친구가 말해주었다.



나는 단 한번도 비만인 적이 없었다. 그렇다고 마른 편은 아니다. 키가 커서 나를 마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지만 나의 뱃살과 체지방률을 보면 한숨만 나올거다.



그래서인지 비만인 사람을 배려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긴했다. 비행기에서도 비만인 사람은 좌석을 2개 사야한다 어쩐다 말이 많은데 나는 2개를 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건 번외인데 나는 어깨가 넓은 사람과 엉덩이가 큰 사람과 같이 앉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 나는 애인을 제외하고 타인과 신체접촉을 하는 것을 싫어하는데, 그 닿는 것이 너무 싫기 때문이다. 내가 닿는 것도 싫고 내가 남에게 피해주는 것도 싫다. 너무 이기적일까. 근데 내가 예민한 편은 또 아니다. 난 내가 예민한 편인 줄 알고 살아왔는데 난 무던한 사람이었다.



살바도르 쇼핑몰

밥먹었다. 너무 배고팠다. 치킨 들어간 거 먹고 싶었는데 생강이 들어가서 안시킴. 바닷가라서 해산물 먹고 싶었는데 마땅한 것이 없었다. 아시안 식당이었다. 샤넬백을 든 사람을 봤는데 브라질에 와서 명품백 든 사람을 못봐서 신기했다.



에피타이저 연어

나는 익힌 연어는 먹어본 적이 없는데 튀긴거라 그런지 너무 맛났다. 내가 섬유질이 잔뜩 든 초록음식을 먹고 싶어서 샐러드 시켰는데 사진 어디감?



매운 샐러드

사진 찾음. 샐러드에 시치미인가 그걸 뿌려서 매웠다. 그래도 감지덕지 먹었다. 망고가 있었다. 난 망고는 과육으로 거의 처음 먹어보는 것 같았는데 나쁘지 않았다.



아 밥먹다가 구걸하는 사람봤다. 내가 해외나오면 해외라는 걸 실감할 때가 바로 이런 것이다. 구걸. 한국도 없다고 할 순 없지만 밥먹다가 볼 일은 없으니.




야끼소바

장난해? 이게 야끼소바? 물론 난 야끼소바 좋아하지도 않고 먹어본 적도 없지만 이건 아니잖아! 엄청 짰다. 근데 고기가 많아서 좋았다. 다 먹었다. 완전 배불렀고 양이 많았다. 친구랑 친구 어머니는 빨리 드셨다. 말 한마디도 안하고. 그리고 나는 친구가 엄마한테 감사인사를 안해서 계속 하라고 했다.


그리고 친구는 엄마한테 아이폰을 받았다. 필름을 사러 갔는데 한화로 칠만원이었다. 친구가 한국말로 설명했다. 한국가면 공짜로 해주는 건데 그리고 여기 밥값보다 비싸네 미쳐...



디저트

달아서 놀랐지만 다 먹음.



친구가 쿠션이 좋은데 호수 찾기가 힘들다고 했다. 친구는 가족 중에 유일한 초록눈이고 엄마와 자기가 피부가 제일 밝다고 했다. 근데 브라질에서 까만피부를 블랙이라고 해야하는건가? 흑인이라고 해야하나? 아 복잡해라.



인플루언서가 하는 브랜드라고 함. 나에게 맞는 컬러는 없었다. 브라질에서 백인을 보기가 쉽지 않다. 저 귀걸이 너무 하고팠다.



난 이게 사고싶더라.



리스테린 수박

리스테린 수박 너무 신기해서 찍음. 사고 싶었다.




브라질 선크림

친구가 선크림 spf100을 사라고 했지만 안파는걸? 60부터 시작이다 여기는. 나는 처음으로 80짜리 발랐다. 뭐 다를 건 없는듯? 피부가 아프거나 하지 않았다.




헤어 보닛

예전부터 사볼까말까했지만 한 번도 안삼. 근데 밑에 하늘색이 하나만 남았길래 삼. 나는 이렇게 하나만 남은 것에 약하다. 한화로 7천 2백원 정도였다. 비싼데?




곱슬머리의 나라 브라질

곱슬머리가 많다. 그래서 머리끈도 크고 길다. 너무 신기해서 찍음.




텔레비전을 택시에

친구 어머니는 티비를 구입했고 우리는 택시에 탔다. 너무 좁고 숨막혔는데 웃겼다.




브라질 저녁 바나나 카라멜

오늘도 저녁 안 먹으려고 했는데 먹었다. 씻고 나오니 밥먹자고! 바나나 카라멜. 사실 좀 충격적이었다. 따뜻한 바나나 싫어하는데 시도해봄. 너무 못먹겠는 맛이었다. 브라우니랑 계란 후라이를 저녁으로 먹음. 올리브유 함유된 바삭한 빵 칩같은 거랑. 어머니는 우유에 설탕 가득과 커피 넣은 것을 저녁으로 드심.



궁금한게 내가 제일 말랐는데 내가 제일 많이 먹는다. 유럽에서도 나보고 많이 먹는다고 했다. 난 대식가가 아니다. 약간 든든함의 민족 한국과 다른 나라들은 다른 것 같다.


솔직히 말하자면 브라질 사람들은 엉덩이가 크다. 그게 좀 신기한 부분이었다. 눈에 띄기도 해서... 옷가게 사이즈들도 다 크고. 근데 상의는 다 작았음. 그리고 하지정맥류를 앓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옷을 짧게 입고 다녀서 그런지 잘보인다. 이 이유가 사람들이 짜고 달게 먹어서 붓고 그래수 하체가 발달하고 뭐 그런 거 아닐까하는 나만의 생각이다.


잘 걷지도 못하는 사람이 뒤뚱거리며 콜라와 패스트 푸드를 들고가는 걸 봤다.



진짜 맛있는 브라우니

한 4일 전부터 있던 브라우니인데 드디어 먹음. 아니 진짜 맛있잖아?




슬리핑 보닛

드디어 나도 있다!




살바도르 브라질 한식당

가격이 안나와있다. 여기 다 같이 가서 내가 돈을 내고 싶은데 비싸지 않으면 좋겠는데...


브라질 포르투갈어는 싸우는 것처럼 둘린다. 근데 내가 언어를 모르니꺼 그렇게 들리나보다 함. 근데 진짜 싸우는 거였음. 친구랑 어머니는 이야기하다가 항상 싸운다고 함.



GG G M P PP 사이즈.



어제 친구 고모가 내가 애기같다고 막 둥가둥가해주심. 나는 애기취급이 좋다. 첫째고 난 애기 취급을 당해본 적도 없고 키도 커서 귀엽지도 않거든. 나이도 있으니.



저번에 인도애들도 나한테 인형같이 생겼다고 함. 근데 아마 한국에서 말하는 거랑 다를걸... 인형피부같다고 함. 근데 여드름있고 흔적도 많은데...



아니 어제 사진보는데 나만 입다물고 찍찍. 나머지 다 하얀치아를 드러내며 찍음. 근데 궁금한 것이 친구는 양치 안하고 자고 머리도 잘 안감는다. 근데 냄새는 다행히도 안난다. 어머니는 하루에 두 번씩 하심.



어제 있던 이야기를 했는데 그 인종차별. 나를 치나라고 부른 애들은 나보고 이해해야한다고 했다. 친구는. 못사는 파벨라에 사는애들이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솔직히 그런 사회에 속하고 있지 않으니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교육과 인종차별의 연관성이 필연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폴란드에서 관광지에 있는데 10대 소녀가 칭챙총하고 그 부모가 사과도 안하고 아무일도 아니라며 그 애들을 데리고 간 거... 부모들은 영어권 국가 사람이 아니었는데 영어를 잘하는 듯했다. 그 여자애도 영어를 잘했다. 관광지도 폴란드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생각하면... 또 내가 불란서에 있을때도. 석사학위있고 하면 뭐해. 인종차별하고 무식한 발언하는데. 그래서 난 이게 교육과 연관성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없진 않겠지만...



사람들이 나를 쳐다본다. 그래요 난 허여멀건하고 키가 큰  한국에서 온 사람이예요. 나는 누가 나 쳐다보면 일부러 더 쳐다본다. 다소 냉소적인 표정을 하고서. 너무 못된 마음일까. 씻고 일기쓰고 쉬니까 좋다. 내일은 해변에 간다고 하는데 휴대폰 들고갈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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